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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책임 피하려다' CCTV 복원에 딱 걸렸네

<앵커>

교통사고를 낸 뒤 CCTV를 지워버렸던 버스 운전사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지운적 없다고 발뺌을 했는데 복원된 영상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이 뜸한 낮시간 농촌마을의 도로입니다.

시내버스가 신호를 위반해 네거리 교차로를 지나는 순간 함께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와 충돌합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2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단순한 교통사고로 처리될 뻔했던 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낸 것은 시내버스에 설치된 CCTV였습니다.

시내버스 운전사는 신호 위반 사실을 감추기 위해 회사 간부와 짜고 녹화된 영상을 지웠습니다.

경찰이 삭제된 사고장면을 복원했지만 이번에는 영상기록을 지운 적이 없다며 발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사고 후 30분까지 녹화가 계속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복원작업에 들어갔고, 결국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기록장치에 이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겁니다.

[회사 간부 : 이거 지워버릴까?]

[운전사 : 지울 수 있으면 지워버려. 어차피 얘는 (오토바이 운전자) 신호 위반인지 다 아니까. 그거만 지워버리면 되잖아.]

경찰은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들 두 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사고 책임을 피하려 했던 거짓말이 중대한 범죄로 이어져 결국 더 큰 책임을 묻게 됐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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