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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환율에 깊은 한숨…대출이자·학비 부담 ↑

<8뉴스>

<앵커>

환율 급등으로 외화 대출을 받았거나, 해외 송금을 해야하는 분들, 한숨 소리가 깊어졌습니다. 떨어지는 원화 가치에 시름이 깊어지는 사람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자기 사업을 하는 김성웅 씨.

5년 전 중국 공장을 증설하면서 이자가 싸다는 이유로 엔화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100엔당 800원대 였던 엔화 환율이 최근 들어 1500원, 2008년 10월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2배로 늘었습니다.

대출 원금 1억5300만 엔은 13억 원에서 20억 원대로 불었고, 월 340만 원씩 내던 이자는 700만 원대로 뛰었습니다.

[김성웅/엔화대출 피해자 : 경기도 침체되어 있는데다가 많이 유통도 안되는데다가 엔화가 이렇게 올라가니깐 원금도 2배 뛰고 이자도 2배로 뛰는데 이걸 버텨나갈 업체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국내 6개 은행의 엔화 대출 잔액은 8484억 엔.

우리돈 13조 원에 달하는데 원-엔 환율이 9월에만 10% 넘게 뛰면서 상환 부담이 1조 3000억 원 불어난 겁니다.

자녀를 해외 유학 보낸 학부모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원화 가치가 최근 두 달새 10% 넘게 떨어지면서, 학비며 생활비며 실제 부담액이 그만큼 늘어난 셈입니다.

[유학생 학부모 : 보통 과거에 500만 원 정도 한 달에 환전해서 보냈다면, 요즘은 50만~100만 원을 더 해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에요. 갑자기 기간을 당겨 다시 돌아오게 할 수도 없고…]

외환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조기 귀국을 검토하는 유학생들도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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