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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원비 때문에…'엄마 알바' 4년 만에 6배

<8뉴스>

<앵커>

주부들이 아르바이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아이들 학원비 때문입니다.

박현석 기자가 아르바이트 엄마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남편이 공기업에 근무하는 40살 주부 김모 씨.

석 달 전부터 시간당 1만 원을 받는 가사도우미를 시작했습니다.

[주부 김모 씨/ 가사도우미 : 정말 창피했어요.(일 하러) 첫 집에 들어갔을 때, 얼굴 빨개져서 집주인 얼굴도 못 봤어요.]

김 씨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나선 이유는 단 하나, 매달 150만 원이나 들어가는 아이들 학원비 때문입니다.

남편 월급은 300만 원이 넘지만 다섯 식구 생활비에, 대출금까지 갚고 나면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입니다.

[주부 김모 씨 : (남들이) 하는 것만큼 다는 못 시켜줘도 조금이라도 해주기 위해서 하다보니 일을 찾게 되고…]

올 상반기에 김 씨처럼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선 주부가 작년보다 87%, 2007년에 비해서는 무려 6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보다 44%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승윤 팀장/아르바이트 정보업체 : 40~50대가 좀 더 많은데요, 30대는 아무래도 육아에 전념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40~50대에는 사교육비 자체가 많이 들어가고 있는 연령대기 때문에…]

생활비와 대학 등록금,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가계수입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시급 5000원에,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엄마들도 적지 않습니다.

자신은 힘들면서도 엄마들은 자식들에게 더 해주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이모 주부/마트 직원 : 만약 저한테 2~3시간 더 일하고 돈 벌 생각 없냐고 물으면 저는 (일) 해요. 아이한테 한 과목이라도 더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어려운 경제, 치솟는 물가에 식지않는 사교육 경쟁이 엄마들을 고된 취업전선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이용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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