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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풍년이지만…상품가치 떨어져 폐기처분↑

<8뉴스>

<앵커>

꽃게 잡이가 한창인 서해는 요즘 모처럼 풍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잡히는 꽃게 양만 많았지 실속은 별로 없다는군요.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연평도 앞바다.

꽃게잡이 배가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배가 한 쪽으로 쏠려 뒤집히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그물망이 터질 듯 꽃게가 실려 나옵니다.

망 한가득 담긴, 500kg 정도의 꽃게를 쏟아놓자 갑판은 온통 꽃게 천지입니다.

[최창선/연평도 꽃게잡이 선장 : 최근에는 120상자 정도 보면 5t 정도 잡아요. (이렇게 잡은 지) 4~5일 됐어요.]

꽃게잡이 배가 돌아오는 선착장은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지난해 가을 연평도 포격과 올 봄 어획량 부진으로 꽃게잡이를 두 차례나 망쳤던 어민들은 만선으로 돌아오는 배들을 보며 시름을 한꺼번에 날려버립니다. 

[박은금/연평도 어민 : 꽃게 많이 나니까 돈 많이 벌어서 기분이 좋아요.]

잡은 꽃게 양이 많다 보니, 밤 10시가 넘은 이시간까지도 그물에 걸린 꽃게를 손질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철 꽃게 중에는 내다 팔 수 없는 것들이 상당수 나옵니다.

껍질이 무른 물렁 게나, 속이 덜 찬 꽃게들로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양은 잡은 꽃게의 1/3 정도, 예년보다 양이 많아졌습니다. 

[김인수/연평도 꽃게잡이 어민 : 꽃게를 딱 잘라보면 살이 단단하게 차야 하는데, 이런 게 없으니까. 암꽃게는 더하죠. 알이 차야 하는데 알이 안 차 아무런 상품 가치가 없으니까.]

꽃게 크기도 매년 줄고 있어 4년 전 보다 1cm 이상 작아졌습니다.

[홍승현/꽃게 전문가 : 금년도 서해안 꽃게는 혹한으로 인해서 탈피를 제대로 못하고 먹이활동을 원활히 못해 성장이 부진했습니다.]

꽃게가 충분히 자란 뒤 잡아 버려지지 않도록 가을 꽃게잡이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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