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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마나 '베팅 상한제'…제한없이 마권 발매

<8뉴스>

<앵커>

마사회가 지나친 사행심리를 막는다면서  한 사람이 경기당 최대 10만 원까지만 베팅하도록 자체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창구에선 아무 제한 없이 마권을 팔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사회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장외발매소.

창구엔 경마 한 경기의 마권 구매한도가 10만 원이라고 써붙여 놨습니다.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10만 원짜리 마권 2장을 주문했습니다.

[창구 직원 : 10만 원 이잖아요. 연속해서 구매 안 되시는 것 아시잖아요. 다음부터 하지 마세요.]

안 된다면서 10만 원짜리 마권 2장을 그냥 내줍니다.

계도요원이 곳곳에 배치돼있지만 보고만 있을 뿐입니다.

지난 3년간 이런 식으로 상한액을 넘겨 마권을 팔다 감독기관에 적발된 건수만 2800여 건이나 됩니다.

마권을 자동으로 발매해주는 무인 자동발매기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감시하는 사람이나 장치가 없다보니 구매상한액 초과로 적발된 건수가 유인창구보다 두배나 높습니다.

마사회는 마권을 온라인으로 파는 것까지 다시 도입할 기세입니다.

법적 근거가 없어 지난 2008년 폐지된 온라인 발권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최근 연구용역을 의뢰한 겁니다.

마사회는 취재가 시작되자 엉뚱한 핑계를 댑니다.

[송철희/마사회 사업관리팀장 : 온라인 발매는 현금에 비해 구매가 낮고요. 실명으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책임하에 경마를 즐길수 있고…]

[김효석/민주당 의원, 농림수산식품위 : 마권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판매하게 되면 이것은 전혀 방비 장치가 무너지는 셈입니다.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마사회가 지난해 경마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7조5000억 원.

마사회가 한탕을 노린 사행심리를 이용해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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