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술이 금지된 아랍권에서는 '시샤'라는 전통 물담배가 서민들 기호품입니다. 독특한 기구를 이용하는 모습이 관광명물이기도 한데, 요즘 이 전통 물담배를 놓고 격렬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형형색색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기구 위에 숯과 담배가루를 올립니다.
깊게 빨아들이면 물이 부글거리며 연기를 걸러냅니다.
아랍인들의 기호품, 물담배 시샤입니다.
수백 가지 향이 첨가돼 맛이 순하고, 값도 싸 서민들이 즐겨 찾습니다.
[나세르/카이로 시민 : 담배보다 향기가 좋고 순해서 시샤를 즐겨 피웁니다.]
지난 수백 년간 아랍인들의 애환을 달래왔던 시샤, 물담배가 최근 격렬한 유해성 논쟁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긴 파이프 때문에 강하게 빨아들이다 보니 니코틴 등 유해 성분이 폐 속 깊은 곳까지 도달한다는 겁니다.
시샤를 한 시간 피우면 일반 담배 20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아슈라프/의사 : 물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마초의 일종인 해시시를 시샤에 섞어 피우는 사람들까지 나타나면서 사회 타락의 주범으로까지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샤를 둘러싼 논란은 이제 완전 금지를 요구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그럴 수 없다는 서민들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