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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예보, 저축은행 전산장애 서로 '네 탓'만

<앵커>

저축은행 소식입니다. 밥도 못 먹고 추위와 싸워가면서 밤새 줄섰는데, 이번엔 전산장애로 돈을 못준다고 합니다. 그래놓고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내 돈 내가 찾아가는데, 왜 이리 고생스러운 걸까요?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예금주들은 또 한 번 농락당했습니다.

[예금보험공사 시스템에 접속을 해서 이걸 다 입력을 한 다음에 프린트를…]

[예금주 :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둘이 밥 먹지 말고 이러고 앉아 있어?]

직접 지점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는 금융 당국의 안내는 공수표가 됐습니다.

예금보험공사 인터넷 사이트에 신청하면 그 정보가 농협중앙회로 전달돼 농협중앙회에서 가지급금을 예금주 계좌로 보내주는데 예보에 접수된 정보가 농협으로 전달되지 않은 겁니다.

전산장애 원인은 밝혀내지 못한 채 예보와 농협은 네 탓 공방만 벌였습니다.

[서승성/예금보험공사 정보시스템 실장 : 30분 정도 농협 서버에서 반응이 없었습니다.]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전산망 장애로 홍역을 치른 농협은 발끈했습니다.

[농협 관계자 : 초기에는 (예보) 홈페이지 공지에 농협 전산망 다운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저희가 강력히 항의해서…]

더구나 예보는 가지급 신청을 대신 받는 시중은행 지점을 170개로 늘렸다는 사실을 가지급 전날 저녁에야 뒤늦게 밝혔습니다.

창구 혼란을 부채질한 겁니다.

[우리은행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은행으로 가고 싶으시면 거기 가서 표를 받아서 처리하시면 돼요.]

사전 준비 부족에 네 탓 공방까지. 저축은행 예금주들은 두 번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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