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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급금 첫 날 '북적'…한때 전산장애 큰 혼란

<8뉴스>

<앵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이 오늘 예금주들에게 가지급금을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길바닥에서 날밤 새고 기다린 고객들이 허다했지만 전산장애라는 복병까지 만나야 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옷에 담요까지 동원해, 거리에서 밤을 지새는 사람들로 저축은행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저축은행 예금주 : 빨리 쓸 데에 못찾을까봐 온 거에요. 내일이라도 쓸 돈이 별안간 생기면 여기서 줘요? 안 주잖아.]

아침에 달려온 사람들은 보름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예금주 : 생각을 해보세요. 10원 한 장이라도 돈을 넣어놓고 떼어간다고 생각하면 화가 안납니까?]

[예금주 : 10월7일에 다시 또 오라는데? 왔는데 왜 그래.]

어제(21일)부터 기다려 가까스로 번호표를 받았지만 이번엔 전산장애라는 또다른 벽에 부닥칩니다.

[저축은행 직원 : 화면은 열리는데요, 계좌번호랑 예금자 확인하는 작업이 안되고 있어요.]

오전에 1시간 동안 예금보험공사 전산시스템이 마비된 겁니다.

[예금주 : 오래 시간이 걸린대. 나보고 저녁 늦게까지 있으라는데 어제 낮 12시부터 굶었어. 방을 얻으려는데 돈이 있어야지.]

우여곡절 끝에 가지급금을 받았지만, 묶여있는 나머지 돈이 또 걱정입니다.

[예금주 : 그래도 답답하네요, 마음이. 이걸로 병원비하고 나머지는 또 나중에 찾아서 병원비하고 그래야죠.]

오후 6시 현재 7만5000명이 가지급금을 신청했지만, 실제 지급받은 사람은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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