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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로 영유아 5명 사망" 사례 공개

<8뉴스>

<앵커>

미확인 급성 폐질환.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모르고 우왕좌왕하기만 하다가 많은 인명을 잃었죠. 지난 달에 보건당국이 가습기 살균제가 이 병의 원인일 수 있다고 발표해서 충격을 줬었는데, 당시 조사는 성인들만 대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20일) 한 시민단체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급성 폐질환에 걸려 숨진 영유아 5명의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는데 왜 당시 발표에서 영유아의 경우는 뺐냐고 문제제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에 걸리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를 보시죠. 지난 2008년에 간질성 폐렴 진단을 받은 아이가 176명, 재작년엔 213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엔 245명입니다. 방관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 뉴스 인 뉴스 먼저, 안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8살 현모 씨는 지난해 생후 20개월 된 아들을 잃었습니다.

아들은 석달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간질성 폐렴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 씨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가 미확인 폐질환의 원인일 수도 있단 사실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영유아 사망 부모 : 제 손으로 그걸 가습기에 넣은 게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까지 했다는게 너무나도 죄인스럽고….]

석달 전 딸을 잃고, 아내까지 폐질환에 걸렸다는 남성도 있습니다.

[임종찬/영유아 사망 부모 : 의사선생님이 제 아내의 폐도 찍어보자 해서 그래서 찍었는데 엑스레이 상에서 간질성 폐질환 증상이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아이가 폐질환에 걸렸다며 시민단체에 접수된 사례는 모두 6건, 이 가운데 5명은 숨졌고, 1명은 급성 간질성 폐렴에 걸렸습니다.

보건당국은 지난 달 말 가습기 살균제가 미확인 폐질환의 위험 요인이라고 발표하면서도, 산모의 피해 사례만 발표했을 뿐 영유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 공개된 사례에 대해 아직은 살균제 때문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권준욱/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현재로선 아직은 전문가들의 판단을 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사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정확한 권고는 아닌 것 같습니다.]

보건당국이 뒤늦게 역학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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