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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대학교 '부실'…비싼 등록금 어디에?

<8뉴스>

<앵커>

일과 병행해서 학위 취득하기 위해 '사이버 대학교' 다니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학들 상당수 강의가 아주 엉터리로 밝혀졌습니다. 강의 등록금이 300만 원이 넘는데, 강의 동영상은 7년 동안 한 번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유명 사이버 대학교가 출제한 시험 문제들을 살펴봤습니다.

올해 출제된 '컴퓨터 네트워크 수업'의 시험문제, 25개 문항이 지난해는 물론, 2년 전 것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일치합니다.

재무관리 수업도 3년 치 시험문제가 100% 똑같습니다.

다른 사이버 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체 18개 대학 가운데 11개 대학의 150여 개 과목을 표본으로 조사했더니, 108개 과목의 시험 문제가 같았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매학기마다 새로 만들까.

상당수가 2~3년 전에 만든 강의 자료이고, 심지어 7~8년 전에 만든 동영상 강의를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들 사이버 대학의 1년 치 등록금은 평균 360만 원.

적잖은 돈을 내야 하는 학생에게는 불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모 씨/사이버대학교 재학생 : 수업 내용이 거의 책이랑 동일하다고 보시면 돼요. 녹음
강의 그 정도가 돼서… 교육 성과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대학교 측은 책임을 떠넘깁니다.

[사이버대학교 관계자 : (강의) 내용에 대한 부분은 교수님들의 모임인 위원회에서 검증을 해주니까 믿고 가는 부분이 있어서…]

[조전혁/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위원, 한나라당 : 저품질 강의를 통해서 학위장사를 하는게 아닌가 이런생각이 들고요. 교과부에서 학사관리도 좀 하고…]

전문가들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사이버 대학들의 강의를 평가해 공개하는 등의 제도적 방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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