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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없음 안 돼" 대학축제 돈잔치로 변질

<8뉴스>

<앵커>

어느새 대학가에는 가을 축제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대학 축제가 상업성을 띠고, 홍보효과만을 노리면서 유명 연예인 섭외에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수도권 대학 총학생회가 지난해 축제를 앞두고 행사 대행업체와 맺은 계약서입니다.

가수 싸이와 에프터스쿨, 미스A, 슈프림팀 등 인기 연예인들 섭외에만 8천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한다고 써 있습니다.

전체 축제비용 1억 2천만 원 가운데 70%가 넘는 금액입니다.

[대학 2학년생 : 연예인이 없다, 가수들이 안 왔다, 이러면 축제 기분이 안 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연예인 오는 것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유명 연예인 섭외가 축제 흥행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지면서, 지난해 전국 175개 대학에서는 전체 112억 원의 축제 비용 가운데 42%에 달하는 46억 원을 연예인 섭외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비용의 50%를 넘게 쓴 대학도 52곳이나 됐습니다.

게다가 조사대상 대학 10곳 중 4곳꼴로 세금 계산서도 없이 현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대학 축제가 연예인 탈세의 온상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D 전문대 총학생회 관계자 :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해서, 필요한 (다른) 때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준다 해서 저희가 (현금거래를) 했죠.]

[안민석/민주당 의원 : 탈루, 탈세 그런 의혹들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대학 사회에서 그런 의구심이 나는 불투명한 거래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젊음의 열기와 신선함이 넘쳐야 할 대학축제가 갈수록 기성사회의 상업적 행사를 닮아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김성일,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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