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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조성 백지화…정부-불교계 갈등 재연?

<8뉴스>

<앵커>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정부가 15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서 원효대사의 순례길을 복원하겠다고 했었는데, 이게 백지화된 겁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원효대사 순례길 복원 사업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외교사절까지 대거 초청했습니다.

2015년까지 156억 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시에서 경북 경주시까지 원효대사가 순례했던 길을 탐방로로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난해 7월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용역에서 결과가 나오기를 그 길이 거의 다 차도로 바뀌었대요. 복원할 수 없다고….]

사업성에 대한 사전검증도 없이 홍보부터 한 셈입니다.

당연히 156억 원의 예산은 없던 게 됐습니다.

[장병완/민주당 의원,국회 문방위 : 사업을 백지화하는 것은 정부 정책의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문제 있다.]

문화관광부가 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던 시점은 지난 2008년 10월,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해 불자 20만 명이 참석한 사상 최대 범불교도 대회가 열린 직후였습니다.

사업 중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불교계는 반발했습니다. 

[진명 스님/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 원만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고 지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슬그머니 없어졌다는 것은 저희들 종단 입장에서는 아주 유감스럽죠.]

불교계의 불편한 심기에도 불구하고 문화부는 원효대사 순례길 복원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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