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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 인신매매…150만원에 염전 넘겨

<앵커>

정신지체 장애인을 납치해서 염전에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서 염전 주인에게 150만 원을 받고 팔아 넘겼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영광의 한 염전.

정신지체 장애인인 21살 황 모씨는 교통도 닿지 않은 외진 이 곳에 갇혀 두 달간 고된 노동을 했습니다.

황씨가 머물렀던 곳은 세평 남짓한 허름한 방.

이마저도 짐들로 가득해 발을 제대로 뻗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황씨에게는 24시간 삼엄한 감시가 따라붙었습니다.

[황 모씨/피해자 : (잔 곳 어디야?) 여기요. (여기? 숙식한데?).]

지난 4월, 65살 최 모씨 등이 충남 천안역 근처에서 일자리를 구해 주겠다고 황씨를 속여 납치한 뒤 염전 주인에게 150만 원을 받고 팔아 넘긴 겁니다.

최씨 일당은 역 주변을 서성이는 정신지체 장애인이나 노숙인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지난 7일 대구에서도 지적장애 노숙인 12명을 꼬드겨 염전에 넘긴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서울역 노숙인 : 김 양식 (갔다 왔어.) 완도 쪽에. 지금도 거기 잡혀 있는 사람들 많아. 일은 일대로 하고, 월급은 안주고. 우리 탈출하자 그래서 6명이 같이 탈출했어.]

[오수일/서울 서부경찰서 강력4팀 : 역주변에 있는 노숙인자나 장애인들은 일단 금전적으로 궁한 사람이기 때문에 돈으로 유혹을 하는 겁니다.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지난해 실종된 지적장애인은 6,699명, 2년새 38%나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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