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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암과의 싸움 넘지 못하고…끝내 하늘로

<8뉴스>

<앵커>

오늘(14일) 새벽,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감독이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이제 한국 야구계에 전설로 남게 된 불세출 투수의 마지막 길을 이성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

승리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랐고, 어떤 강타자를 만나도 정면승부를 고집했던 불꽃 같은 투혼.

던질 때마다 한국야구의 역사를 썼던 전설적인 투수가 영원히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2007년 대장암 수술 이후 건강을 회복하던 최동원 전 감독은 최근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고 투병해 오다 오늘 새벽 운명했습니다.

빈소에는 야구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현역 시절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선동열/전 삼성 감독 : 저한테는 롤모델 이었습니다. 물론 프로에 와서는 라이벌로서 대결 했습니다만은, 라이벌보다는 항상 존경했던 우상이었던 선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는 한국야구의 전설로 통했습니다.

1975년 경남고 2학년때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연세대와 프로무대에서도 그는 한국야구의 간판투수였습니다.

1984년이 절정이었습니다.

27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해 혼자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완봉승을 포함해 완투승을 세번이나 기록한 한국시리즈의 원맨쇼는 영원히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1989년 선수협의회 창립에 앞장서다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어 2년 뒤 은퇴했고, 이후 방송계와 정치계를 오가며 순탄치 않은 시절을 보냈어도 마음은 언제나 그라운드를 지켰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최근까지 사회인 야구팀을 가르치며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최동원/지난 7월 : 야구복을 입고 자기의 모든 것을 즐거워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게임한다면 그것보다 더 보람된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전국 4개 구장에도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야구는 장효조와 최동원, 일 주일사이 한 시대를 호령한 최고의 타자와 투수를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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