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2일) 차례상은 예년과는 조금 달랐지요. 없어서 못 올린 음식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른 추석에다 이상기후 탓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공주의 밤 주산지입니다.
추석 무렵이면 아람이 벌어져야 하지만 올핸 영근 밤이 거의 없습니다.
밤송이 숫자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강환구/공주시 산림조합 과장 : 3~4개씩 밤송이가 달려야 하는데, 현재는 하나밖에 안달렸어요. 봄철에 잦은 비로 인해서 수정이 안돼서 그렇습니다.]
평년보다 밤 결실이 보름가량 늦어지면서 추석 대목을 겨냥한 밤 수확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산지 농협은 지난해 수확해둔 밤으로 근근이 물량을 대고 있습니다.
[박상만/정안 밤생산자 영농조합 대표 : 주문량은 폭주를 하고 있는데 명절도 있고해서, 수확시기가 늦어짐으로 주문량을 다 감당해내기가 어렵습니다.]
대추도 사정은 마찬가지.
아직 맛이 들지 않아 다음 달 초순에나 수확이 가능합니다.
[이중해/대추 재배 농민 : 추석때는 낸다면 풋대추인데요, 풋대추는 맛이 안나거든요. 과일개념으로 팔리기 때문에 추석때는 전혀 출고가 안됩니다.]
문제는 햇밤, 햇대추 없는 추석이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이욱/국립산림과학원 농학 박사 : 앞으로 20년 내에 추석이 9월 중순 이전인 경우가 약 절반 정도 차지하기 때문에 추석 이전에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 신품종 개발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와 이른 추석이 고유의 차례상 차림새까지 바꿔 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