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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수월했던 귀성길, 빗나간 교통예보 덕?

<8뉴스>

<앵커>

추석을 앞두고 8시 뉴스를 통해서 귀성길이 언제 가장 붐빌지 예상했었죠? 도로공사의 교통예보를 기반으로 한건데, 사실 이게 날씨 예보와는 달리 틀려야 좋은 거라고 합니다.

무슨 얘긴지,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0년대만 해도 명절 때면 거의 하루를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명절 교통체증을 풀어보려 지난 2008년부터 전 세계 최초로 '명절 교통예보제'가 도입됐습니다.

마치 기상예보처럼 미래의 교통상황을 예측해 전달하기 시작한 겁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도로공사의 추석 교통 예보반이 가동됐습니다.

[이번에도 교통량 분산의 예술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열심히 한번 해봅시다. 자, 파이팅!]

교통 예보관들은 아침부터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차량의 수와 지난 몇 년간의 교통 추이를 종합한 결과, 올해는 연휴 첫 날인 토요일 오후부터 오늘(11일) 점심시간 이후까지가 가장 막힐 것이란 예상을 내놨습니다.

이 예보는 고속도로 전광판으로, 방송으로, 인터넷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다소 달랐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 쯤부터 오후 5시까지 극심한 정체가 이어질 것이란 기존의 예보와는 다르게, 어제 아침 10시쯤 절정을 이룬 정체는 오후 1시쯤 대부분 해소된 겁니다.

전체 귀성객의 15%에 달하는 약 7만 대의 차량이 예보를 접한 뒤 당초 예상과 다르게 자정이 넘은 새벽 시간을 이용해 서울을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예보반이 어제보다도 더 막힐 것으로 예상한 오늘 오후.

저는 지금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안성분기점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전 11시인데요, 추석 하루 전날 이 시간대 경부고속도로는 원래 차로 가득 차 있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차들이 일찍 빠져나가면서 차들이 서행을 하고 있긴 하지만 교통 흐름은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남궁성/한국도로공사 교통예보관 : 교통정보를 받고 앞으로의 상황이 막힌다고 해서 다른 길로 간다든가 자신의 출발시간대를 조정하게 되면 결국 미래가 바뀌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교통예보는 틀려야 맞는 것이다.]

귀성 귀경길 교통정체는 지난 3년 새 15% 정도 줄어든 데는 이 같은 틀린 예보도 한 몫했다는 것이 도로공사의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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