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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바다로 변한 남해, 수온 상승에 몸살

<8뉴스>

<앵커>

남해 바다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산호와 어류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편입된 경남 홍도 앞바다.

바닷 속에선 토종 어류인 돌돔 무리 속에 아열대성 어류인 자리돔과 청줄돔이 섞여 살고 있습니다.

부채뿔 산호 군락에도 역시 아열대성 산호인 해송이 자리잡았습니다.

제주도 바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푸른테 곤봉멍게와 빨간 불가사리, 수지 맨드라미도 떼지어 살고 있습니다.

[정주학/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 제주도 외의 해역에서 이렇게 산호류라든지 열대성 어류들, 해중림이 이렇게 풍부하고, 많이 분포하는 것은 처음봤습니다.]

온대성 해역인 남해안에 아열대성 수중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이유는 따뜻한 대마난류가 이곳을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규슈 해역에서 흘러 들어와 남해와 동해 해역을 지나는 대마난류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남해안의 평균 수온이 매년 0.02도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세계 해양수온의 평균 상승률보다 2배나 높을 만큼 아열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양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이 해류는 올라오면서 열을 많이 잃게 되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열을 잃지 못하고 과거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열을 우리나라 해역에 공급하고 있는 겁니다.]

바다 온도의 급속한 상승으로 수중 생태 환경과 어족 자원은 물론, 한반도 기상체계에도 커다란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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