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제 돈 주고 산 새차, 실체는 '보닛 교체' 불량차

<8뉴스>

<앵커>

얼마전에 흠집난 차를 다시 도색해서 새차로 판 수입차 업체 얘기 전해드렸었지요. 이번에는 본닛을 교체한 억대 수입차를 역시 새차라고 판 업체를 고발합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상급 세단 S 클래스입니다.

지난해 초 황현준 씨는 국내 판매회사를 통해 1억5000만원을 주고 이 차를 샀습니다.

황 씨는 1년 반 가량을 차를 몰다 중고차로 팔기 위해 지난달 성능검사를 받았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주영/수입차 전문 성능기사 : 보닛을 갈았으니까 새차라고 할 수 없어요. 보닛은 사고가 났을 때 가는거죠.]

신차는 보닛 내부 패널의 색이 외부의 색과 같지만, 이 차의 보닛 내부 패널은 외부와 다른 검은 색입니다.

보닛을 고정하는 볼트엔 신차 보닛과 달리 공구로 조였던 흔적까지 남아 있습니다.

[황현준/벤츠 S-350 구매자 : 아니 황당했죠. 내가 사고를 낸 적도 한 번도 없고, 이걸 간 적도 없는데 그래서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진짜 황당했죠, 말 그대로.]

제조사인 벤츠 코리아 측은 보닛을 교체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정상적인 새차라고 주장했습니다.

보닛은 국내에서 실시하는 차량 배달 전 마지막 검사 과정인 PDI 작업중에 문제를 발견해 교체했으며, PDI 작업은 생산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교체사실을 고객에게 사전 고지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 :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PDI 센터에서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은 수리가 아니라 공정 과정이거든요.]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산업연구원은 해외 공장에서 이미 만들어져 국내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배달전 마지막 검사인 PDI작업은 생산과정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이항구/산업연구원 박사 : 공정이라는 건 생산에 있어서의 공정이거든요. 출고되기 전 얘기죠. 그걸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죠. 그럼 공정에서 이미 품질에 결함이 생긴 거죠.]

한국 소비자원도 보닛교체는 차량의 가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므로 고객에게 사전에 고지해야 하며, 고객이 요구하면 보상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벤츠는 지난 2006년에도 PDI과정에서 다시 도색을 한 차를 신차라고 판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고객에게 보상금 500만원을 주고 무료로 전체 도색을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