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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감 고스란히…9.11 당시 교신 녹음 첫 공개

<8뉴스>

<앵커>

9.11 테러 10주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01년 그날 그순간 미 공군과 공항관제소의 교신 녹음 전체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속수무책의 상황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뉴욕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24분.

테러범들에게 피랍된 아메리칸 에어 여객기와 출발지인 보스톤 공항 관제탑간의 교신에, 테러범의 목소리가 잡혔습니다.

[테러범 : 아무도 움직이지마. 괜찮을거야. 움직이면 당신들도 다치고, 비행기도 다친다. 가만히 있어!]

13분 뒤.

보스턴 관제소가 공군에 전투기 투입을 요청합니다.

[보스턴 관제소-북미항공방위사령부/교신 : 납치된 비행기가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 당신들, F-16 이든 뭐든 좀 띄워서 도와줘야겠다. (이..이거 실제상황이냐, 훈련이냐?) 훈련 아니다. 실제다.]

하지만 25분 뒤, 뉴욕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관제사들의 대화 : 와, 또 한대가 방금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았다.건물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 (오, 이런.)]

명령의 혼선으로 바다 위로 출격했던 전투기를 다시 뉴욕 상공으로 되돌리는 공군 지휘관의 다급한 목소리도 잡혔습니다.

[공군 지휘관 : (초음속으로 나느라) 유리창을 몇장이나 부수든 상관없다!]

9.11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는 민간관제소와 공군 간 녹음 전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뉴욕타임즈는, 9.11 당시 당국은 그동안의 설명과는 달리 정보도 부족하고 기관간 손발도 맞지도 않아서 우왕좌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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