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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 정취 지키며 개발…반대 목소리도

<8뉴스>

<앵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중계동 '104 마을'이 재개발됩니다. 골목길이나 구멍가게를 보존해서 옛 정취를 살리는 방식인데, 반발도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1960년대.

청계천, 영등포 등지의 철거민들이 모여 만든 서울 중계본동 '104마을'.

어깨가 닿을 듯 좁은 골목길에 판잣집이 촘촘히 이어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입니다.

[김해선/서울 중계본동 : (겨울에는) 지게로 져서 연탄을 배달해야 하고, 올 여름에는 비가 무척 와서 다 새기도 했어요.]

서울시가 이 마을을 주거지 보존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진희선/서울시 주거재생 과장 : 여기는 70년대에 우리 서민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때문에 일부 주거지 원형을 보존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전체 18만8000㎡ 가운데 9만9000여 ㎡에는 아파트가, 4만2000㎡에는 옛 주택의 원형을 살린 저층 주거지가 들어서게 됩니다.

중계 본동의 이 달동네는 이렇게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골목길이 특징인데, 서울시는 이 골목길은 그대로 살리고, 양옆의 집들은 모두 현대식으로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기와를 비롯한 주택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창문과 화장실 등 내부를 현대식으로 바꾸고, 골목길 곳곳에 있는 상점들도 업종이나 위치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주거지 보존 개발 반대 주민 : 한쪽은 보존 지역, 한쪽은 아파트. (보존 지역에 사는 사람을) 얼마나 무시하겠어요. 안 그래도 무시받고 사는데.]

서울시는 희망하는 세입자를 새로 고친 주택에 먼저 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주변 아파트촌과의 위화감을 어떻게 해소할지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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