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아들 곁으로

<8뉴스>

<앵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오늘(3일) 별세했습니다. 41년 전,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몸을 불사른 아들대신에 평생을 노동자의 어머니로 살았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절규하며 죽어 간 아들, 그 아들의 영정을 안고 있는 중년의 여인.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오늘 오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악화한 심장 질환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전순옥/고 이소선 여사 딸 : 우리 어머니를 존경하는 것은 확연한 다른 것이고, 정말 한 여성으로서 존경할 수밖에 없어요.]

여사는 먼저 간 아들이 바랐던 꿈을 이루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아들을 대신해 청계천 피복 노조를 만들어 노동자 권익 향상에 힘썼습니다.

[고 이소선 여사/2009년 8월 인터뷰 : 우리 아들이 죽으면서 다 말을 했는데 내가 그 말을, 아들이 부탁한 그 말(노조 창립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서 나는 얘들(전태일 동료들)하고 안 하면 할 수 없다고.]

군사 독재 시절, 수배된 재야 운동가들을 숨겨주고,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다가 수차례 옥고를 치렀습니다.

1986년엔 민주화 운동이나 노동 운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을 모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늘 약한 사람, 소외당하는 사람 곁에 서온 삶이었습니다.

빈소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로 붐볐고, 여야 정치권과 인터넷에서도 온종일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심상정/진보신당 고문 : 아드님 옆에 가셔서 더불어 잘 사는 사회가 되는 것을 비켜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은 아들 전태일 열사와 전태일 평전을 쓴 고 조영래 변호사가 묻힌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