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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 육상, 환희·영광·눈물의 순간 '뭉클'

<8뉴스>

<앵커>

해프닝도 많고 경기 기록도 기대에 못 미치지만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사연은 구구절절 가슴 뭉클합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원반 던지기 선수인 독일의 하르팅은 화끈한 우승 뒤풀이로 주위를 뒤집어놓았습니다.

중계 카메라를 부여 잡고 흔들며 포효하더니, 그래도 성에 안 차는지 화끈하게 상의까지 찢어 버렸습니다.

남자 10종 경기 선수들도 대단한 연기파였습니다.

벨기에 선수는 높이뛰기 바를 넘을 때보다 더 높이 뛰었고, 러시아 선수는 금메달을 딴 것처럼 환호했습니다.

여자 100m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푼 지터는 눈물로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남자 400m 결승에 나란히 출전한 벨기에 쌍둥이 형제는 서로 격려하며 달렸고 레이스를 마친 뒤 얼싸안았습니다.

형제는 용감했습니다.

결정적인 실수에 머리를 감싸고, 뜻대로 안 풀리면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한쪽 신발이 벗겨져 발바닥이 엉망이 돼도 그냥 달리고

당장 쓰러질 것 같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힘껏 던진 원반이 엉뚱한 데로 날아가고, 몸이 바 아래로 통과해도 도전은 계속됩니다.

걸려 넘어진 동료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고 경쟁이 끝나면 모두 친구가 됩니다.

한계에 도전하는 200여 나라 선수들의 열정은 성적을 떠나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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