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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전시관, 1년 가까이 무용지물…시 당국은?

<8뉴스>

<앵커>

한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만든 전시관과 도서관이 1년 가까이 무용지물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미숙한 행정으로 세금만 낭비되고 있는 건 아닌지, 김수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에 있는 현충공원.

공원 한쪽에 전시관이 눈에 띕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전시실에는 유리 전시대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전시관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전시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에서 안보교육을 명분으로 10억원을 들여 전시관을 만들어 놓고도 완공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전시품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고양시 관계자 : 인민군 옷이라든지 아니면 인공기 이런 것들 전시해봤자 사람들이 한 번은 찾아오지 두 번 찾아오겠나. 우리 고양시만의 특색있는 전시를 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고양시 식사동의 한 도서관 건물.

고양시는 지난해 9월 주변 아파트 개발조합으로부터 37억원짜리 이 건물을 기증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어진 지 1년이 가까와 오는데도 도서관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녀야 할 도서관 주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이곳은 도서관 내에 있는 어린이 자료실입니다.

지난해 일부 예산이 책정돼 이렇게 책장이 설치돼있지만 정작 책은 한 권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 주민들은 2~3km 떨어진 다른 도서관을 이용해야 합니다.

[김미진/경기도 고양시 : 애들한테는 "조금 있으면 개관할거야 책 지금 넣고 있대"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개관이 늦어지니까 안타깝죠.]

개관이 늦어지는 이유는 시에서 책과 집기류 구매를 위해 필요한 예산 12억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 측은 의회에  예산을 요청해 개관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지만,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텅빈 전시관과 문 닫힌 도서관, 주민들은 미숙한 행정의 본보기라며 시당국의 안이한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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