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차표 없어 발동동…귀성객 울리는 암표사이트

<앵커>

명절 때마다 고향에 가야하는데 기차표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일이 벌어지는데요,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열차표를 사재기해서 버젓이 암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용수 : 잔여석 예매한다고 해서 일 끝나고 바로 온거거든요. 일 끝나고.]

[이기환 : 0시 차 타고, 3시40분인가에 도착했다고.]

웬만한 구간의 추석 열차표는 이미 며칠 전에 다 팔렸습니다.

웃돈을 줘서라도 표를 구하겠단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수민 : (돈을 더 주고 암표라도 살 의향이 있나요?) 아예 못 사면 (암표라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심리를 악용해 인터넷에는 암표장사를 하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업체는 구매 대행비 명목으로 추석 열차표 한 장을 정가보다 22,200원 비싼 값에 팔고 있습니다.

[암표사이트 관계자 : (경부선·호남선 다 합쳐서 (확보한 표가) 500표 정도 되는 거예요?) 그 정도 될 텐데…]

게다가 목적지가 어디건 부산, 광주 등 종착역행 열차표만 팔아서 실제 비용은 훨씬 더 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의 4인 가족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대전행 KTX표를 사는 데는 코레일 홈페이지에서는 60,000원이지만, 이 사이트에서는 4배가 넘는 25만 원을 줘야 합니다.

표를 직접 사봤습니다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 대상인 9일 저녁 8시 40분 용산발 익산행 표를 정가 27,700원 보다 30,000원 가량 비싼 60,600원에 팔고 있습니다.

구입 이틀 만에 등기우편으로 용산발 광주행표가 도착했습니다.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소지는 가짜였고,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암표업체 주소지 실제 거주자 : OO티켓인가? 저는 우편을 얼핏 봐서 저도 잘 모르거든요. 업체를 알지도 못하고… 저희가 산 지가 2년이 지났어요.]

최근 철도사업법이 개정돼 웃돈을 받고 승차권을 다른 사람에게 파는 부정판매자에게 최고 1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코레일은 암표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