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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긁히고 망가져…잇단 차량 훼손 누가?

<8뉴스>

<앵커>

서울의 한 동네 골목길에서 주차된 차들이 누군가에 의해 몇 년째 긁히고, 망가지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참다못한 주민이 블랙박스를 달고 감시를 해보니 범인은 모두가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내리고 있는 한 주택가 골목길 우산을 쓴 한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잠시 뒤, 주차된 차량에 다가가더니 무언가를 휘둘러 사이드 미러를 망가뜨리다가, 아예 떼어내서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곳 골목에서는 이렇게 곳곳이 긁힌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주민들은 지난 5년 동안 20여 대의 차량이 반복적으로 이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경순/차량 파손 피해자 : 한 대는 13번, 저희 차는 2번, 교대로 갖다 놓아봤어요. 하도 긁히니까. 스트레스로 병원도 다니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피해가 잇따르다보니 주민들이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했는데, 여기에 범행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놀랍게도 화면 속 남성은 바로 이 골목길 입구에서 유료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주민들은 A 씨가 그 동안 차량을 망가뜨린 사람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이모 씨/차량 파손 피해자 : 자기가 운영하는 그 주차장을 이용하게끔 하기 위해서 (그랬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A 씨는 그러나, 주차비 문제로 감정이 상해 문제가 된 차량 1대만 훼손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A 씨/주차장 주인 : (블랙박스에 찍힌) 그 일 외에 조금이라도 다른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내가 혈서를 쓰더라도 쓰고,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주민들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A 씨를 불러 다른 차량도 훼손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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