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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블랙' 넉달 만에 퇴장…"팔수록 손해"

<8뉴스>

<앵커>

'명품 라면'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등장할 때부터 관심을 모았던 신라면 블랙이 넉달 만에 시장에서 아예 사라지게 됐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농심이 야심차게 출시한 신라면 블랙.

보통 라면값의 두 배가 넘는 1600원인데도 출시 초기엔 없어서 못 팔 정도였습니다.

[여석윤/서울 염창동 : 호기심이 생겨서 마침 나온김에 구매를 해본거고….]

하지만 불과 넉달 만에 농심 측은 생산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첫 한 달 매출이 90억원에 달했다가 점차 줄더니 2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팔수록 손해보는 지경이 된 겁니다.

이달 초 가격을 150원 내리는 비상 수단을 썼지만 매출 하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농심 관계자 : 초기에 비해서 1/4 이하로 매출이 떨어져서 마이너스 이익을 계속 가져가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광고한 신라면 블랙에 대해 공정위가 허위·과장 광고로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매출액 급감의 한 원인입니다.

'프리미엄' 명분을 내세워 과도하게 값을 올린 제품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된 것입니다.

[소비자 : 한 개에 1000 얼마면, 그건 너무 비싸죠.]

[영양을 담았다고 그러는데, 그게 실제로 영양을 담았는지 안 담았는지 모르잖아요.]

결국 소비자 심리를 읽는 데 실패하면서 업계 1위 농심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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