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7년 "조종의 발상지에 가서 존숭의 예를 행하라"는 강희제의 명으로 청나라 대신(大臣) 무목눌이 이 산을 답사한 뒤 최초의 백두산 등정 기록을 남겼다. 보이는 곳이 다 흰빛이고 산 정상에는 못이 있어 둘레가 약 30~40리이며, 산 높이는 약 100여리,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있다고 하였다. 과연 백두산일 법 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청나라 일행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등정하였고, 산의 남쪽 기슭에 대해 유독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백두산 남쪽은 조선 땅으로, 대규모 사신 일행이 우리의 허가 없이 며칠을 머물며 통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헌데 조선 측의 어떠한 문서에도 이에 해당하는 기록이 남겨진 바 없으며, 이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다. 사실이라면 외교상의 중대한 과실로, 저들은 무단으로 남의 영토를 침범한 셈이다.
제작진은, 전혀 다른 의문을 품게 되었다.
저들이 오른 곳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두산이 맞는가. 행여, 지세가 아주 유사한, 다른 산은 아닌가.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