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춤판·행패까지…어지러운 해운대의 밤 '눈쌀'

<8뉴스>

<앵커>

여름엔 해변이 참 좋은 곳이긴 한데,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 꼭 있죠? 즐거운 시간 보내는 건 좋은데, 좀 도를 넘는 사람들, 우리 SBS 시청자들 중엔 이런 분 없을 겁니다.

임찬종 기자가 해운대의 밤풍경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 인파로 해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김화영/피서객 : 친구들이 갑자기 물에 빠뜨려서 물도 먹고, 깜짝 놀랐었어요. 제가 물을 조금 무서워해서 깜짝 놀래서 물 먹고 이러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밤이 되면서 해수욕장은 낮과는 다른 모습을 드러냅니다.

백사장 곳곳은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 차지입니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서객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됐어요?) 아,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아 진짜, 야야, 잠깐 여기다 좀 놔둬 보자.]

금연 해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고, 수영이 금지된 저녁 6시 이후에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밤새 시끄러운 춤판도 벌어집니다.

근처 숙박업소에서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해도 그치질 않습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29분입니다.

하지만 해운대 해변은 이 시각까지도 더위를 피해 바닷가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밤새 순찰을 돌긴 하지만, 행패를 부리고 달아난 사람을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기 있던 아가씨들이 아내를 밀어서 아내가 (물에)빠지고 휴대전화가 망가지고…. (민 분들은 가시고?) 도망갔어요. (몇분이에요 그분들이?) 4명이에요.]

새벽 5시경, 날이 밝아오면서 해변을 점령했던 취객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뜹니다.

날이 밝았지만, 해변에는 밤 사이 피서객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수거된 쓰레기 양만 5톤에 이릅니다.

[환경미화원 : (다들 (쓰레기) 안 가져가나 봐요? ) 절대 안 가지고 가지. (돗자리에서 합석하고) 친해지면 같이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잖아요. 그러면 옮길 때 (쓰레기를) 들고 갈 수가 없잖아요. 총각은 아가씨 따라가야 하니까….]

올 여름 해운대 바닷가를 찾은 인파는 1,100만 명.

일부 피서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해운대 밤 풍경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