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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역사의 흔적 사라져 간다…더 큰 문제는?

<8뉴스>

<앵커>

내일(15일)이 광복 66주년입니다. 그런데 전국 독립운동 유적지의 무려 90%가 심하게 훼손됐거나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천시에 있는 백학학원.

일제 시대, 이육사, 조재만 등 많은 애국지사들을 배출한 민족 교육의 산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모습은 붕괴 직전입니다. 

보시다시피 벽엔 이렇게 큰 구멍이 뚫려 있고, 가옥 안쪽은 관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폐가의 모습입니다.

[주민 : (계속 비 맞고, 스며드니까 무너졌죠.) 저 상태로 놔두면 오래 못갑니다. 큰 비 오면 무 너질 수 있어요.]

인근 마을에 있는 무력 항일운동가 이원대 열사의 생가도 잡풀이 우거진 채 방치돼 있고, 일제 시대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부산에 설립된 백산상회 터는 표지석 하나 없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존 가치가 높은 항일 유적지 1,585곳 가운데 1,460곳이 이미 사라졌거나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후손과 정부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전민욱/경북 향토사협의회 감사 : 유적지들이 사유재산이거든요. 그런데 관에서 사유재산을 어떻게 해달라고 할 순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실태 조사 뒤 우선 관리 대상을 분류한다고 했지만, 부처간 손발이 안맞는 현실입니다.

[정옥임/한나라당 의원 :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지자체 간의 관리시스템을 확립해서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아주 절실한 과제입니다.]

국민적 무관심 속에 민족 역사의 흔적이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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