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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 당국 '집단 식중독' 은폐 드러나

<8뉴스>

<앵커>

군 당국이 한 부대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증세가 발생한 사실을 한 달 넘게 은폐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군 보건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한지 석 달도 안 됐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26일과 27일 전남 장성군 국군통신사령부의 한 대대에서 식중독 의심 증세가 발견됐습니다.

장교 1명을 포함한 22명의 장병들이 설사, 복통, 구토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상태가 심한 일병 1명은 군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열흘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21명은 부대 의무대에서 사흘 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군 내부규정에 따르면 2명 이상이 비슷한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상급부대에 보고한 뒤 역학조사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부대 군의관은 단순 장염증세라고 대대장에게 보고했고, 역학조사도 의뢰하지 않았습니다.

발병 45일이 지난 지난 8일 전역한 병사 1명이 민간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은 뒤 상급부대에 신고한 뒤에야 집단발병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부대는 집단 발병 시점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급식 문제로 인한 식중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4월 뇌수막염 환자 발생 당시 늑장대처로 훈련병이 사망하자 신속한 역학조사를 다짐했지만, 군의 안이한 대응과 숨기기 급급한 관행은 이번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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