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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업 피해 '눈덩이'…치어 650만 마리 폐사

<8뉴스>

<앵커>

태풍 '무이파'가 휩쓸고 간 전남 지역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전복 양식장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고, 광어 치어 65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100m가 넘는 전복 양식시설이 부이만 남겨둔 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초속 30m가 넘는 강풍과 해일에 양식시설은 해안가와 먼바다로 휩쓸려 가버렸습니다.

[전복 양식어민 : 내용물이 있어야 하는 데 없으니까. 시설만 해놓고 있는 거지, 소득을 올리는 일과는 상관이 없어졌어요. 완전히.]

전복 종묘를 키우는 육상시설도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파도와 뒤섞여 뻘과 이물질이 밀고 들어와 어린 전복들이 종묘판에서 힘없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남아있는 전복도 정전으로 몇 시간 째 산소공급을 해주지 못한 상태라 살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김신자/전복 종묘양식 어민 : 펄이, 바닷물이 여기까지 와 버렸어요. 파도가 쳐서. 여기 있는 하얗게 된 펄 있잖아요, 이게 다 바다에서 올라 온 거예요.]

어류 양식장의 피해도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육상에서 설치된 광어의 치어 양식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파도에 뻘물이 밀려들어와서 수십만 마리의 치어들이 한순간에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수조마다 새끼손가락만한 치어들이 뻘 속에 파묻혀 썩는 냄새가 벌써부터 코를 찌릅니다.

진도군에서는 지금까지 4군데 양식장에서 65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조영화/진도 양식어민 : 고기가 뻘로 다 뒤집혀버려리니까 숨을 쉴 수가 없으니까 다 폐사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이동근 기자

(영상취재 : 정의석, 박도민(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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