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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구타?…일본 개그맨 "진짜로 싸웠다"

<8뉴스>

<앵커>

얼마 전 우리나라 여성 격투기 선수 임수정 씨가 일본 예능 프로에서 보호 장구도 없이 커다란 일본 남자들한테 얻어맞는 장면, 혹시 보셨습니까? 재미로 보는 예능 프로가 왜 이렇게 사람을 화나게 하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임 선수와 싸웠던 일본 개그맨의 고백, 들어보시죠.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방송된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임수정 선수가 일본 남자 개그맨 3명과 차례로 경기를 갖습니다.

그런데 임 선수가 시작부터 상대의 발차기를 맞고 쓰러집니다.

상대는 서슴없이 얼굴을 가격하고, 거칠게 공격을 퍼붓습니다.

[예능 분위기가 아니예요.]

임 선수 측은 녹화 중단을 요구한 뒤 항의했습니다.

애초 약속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경정현/임수정 선수 매니저 : "어차피 이제 버라이어티 쇼고, 다 서로 약속된 어떤 그 상황에서 연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얘기를 들었죠.]

상대 개그맨의 몸무게는 임 선수보다 30kg이나 더 무거웠습니다.

머리에는 보호 장구까지 착용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뒤 상대 개그맨은 "진짜로 싸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오도리 카스카/일본 개그맨 : 한 달 정도 시합 때까지 매일 체육관에 다녔어요. 앞차기를 했을 때 임 선수가 '붕' 날아갔잖아요. 그때 '이건 (승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방송제작사 측은 임 선수에게 프로그램의 취지를 제대로 설명했다는 입장입니다.

[방송제작사 관계자 : 방송에선 전부 '진검 승부' 방식으로 경기를 하는데요, 임 선수 측에도 동의를 받았습니다.]

제작사가 언급한 일본 선수가 출연했던 방송입니다.

역시 남자 개그맨들만 보호 장구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일본 선수의 완승입니다.

격투기 전문가에게 두 선수의 방송을 비교해달라고 했습니다. 

[윤동식/격투기 선수 : 80% 정도는 일본 선수가 공격을 하고, 20% 정도는 상대방 선수가 하는 그런 느낌. 배려를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지금은 먼저 선제공격을 계속 하잖아요. 붙으면 또 무릎으로 니킥을 날리고. 완전하게 거의 시합같은 걸 보는 것 같아요.]

일본 격투단체 관계자도 방송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일본 격투단체 관계자 : 제가 임 선수 옆에 있다가 화를 내면서 녹화를 중지시켰습니다. (합의된) 이야기와 다르다고… 이렇게 하면 임 선수가 부상을 입으니까 안 된다고.]

[김남훈/격투 경기 해설가 : 방송국 측에서 독한 그림을 찾으려 했던 거 같고, 일본 여자보다는 한국 여자로서 이렇게 초이스한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일본 속 한류 바람.

그 속에서 행여 한국 출연자들을 웃음거리나 공격의 대상으로 삼지나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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