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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후유증까지…칠레 광부 33인 근황은?

<앵커>

지난해 매몰 69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됐던 칠레 광부 33명, 기억하시죠. 광산 붕괴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근황은 어떨까요?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 700미터 아래 갇혔던 33명의 광부들이 69일 만에 다시 세상의 빛을 봤습니다. 

기적의 생환 소식은 전 세계를 열광시켰고,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달콤한 미래가 펼쳐지는 듯 했습니다.

사고 발생 1년 뒤 현실은 달랐습니다.

[마리오 세풀베다/생환 광부 : 우린 아주 많이 고통받았어요!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없을 겁니다.]

부와 명성을 얻을 거란 예상과 달리 이들이 손에 쥔 돈은 1인당 1천 2백만 원의 위로금이 전부.

광산 업체는 파산했고, 기술도 없고 학력도 짧은 광부들이 갈 곳은 없었습니다.

현재 33명 가운데 15명은 무직, 3명은 노점상이며, 4명은 다시 다른 광산으로 돌아갔습니다.

[마리오 세고비아/생환 광부(현재 노점상) : 돈이 다 떨어졌습니다. 내게 남은 건 일하고 싶
은 욕구와 가족들 뿐이에요.]

여기에 폐질환과 악몽, 환청 같은 후유증도 이들을 괴롭힙니다.

[오마르 레이가다/생환 광부 : 악몽은 아직도 계속돼요. 잠을 잘 자려고 일부러 스스로 피곤하게 만들곤 합니다.]

광산주와 정부를 상대로 배상금 소송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

이들의 마지막 희망은 사고 1주년을 맞아 칠레 정부가 월 45만 원 정도의 연금 지급을 발표하는 겁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왔다는 환희와 기쁨도 잠시 광부들이 처한 현실은 어둡고 험난한 지하 갱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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