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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더블딥 오나…요동친 금융시장 해법은?

<8뉴스>

<앵커>

지금 보시는 이 장면은 어제(2일) 새벽에 미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증액안을 통과시키는 순간의 모습입니다. 화면 가운데 짧게 깎은 머리를 하고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는 사람이 있죠. 지난 1월에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괴한의 저격을 받아서 머리에 총상을 입었던 기퍼즈 의원입니다. 살아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그런 예상을 깨고 반년 만에 의회에 나와서 이렇게 직접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기퍼즈 의원의 이 감동적인 행동이 부채증액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면서 증액안이 통과되자 '자, 이제 미국 경제가 드디어 살 길을 찾았구나' 이런 기대가 번졌었는데, 불과 하루 만에 기대는 깨졌습니다. 거꾸로 더블딥의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왜 이렇게 요동치는지, 해법은 없는건지, 뉴욕을 연결해서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이현식 특파원! 잘 될 것 같았는데 왜 상황이 이렇게 뒤집어진 겁니까.?

<기자>

시장은 이미 미국의 디폴트나 신용등급 하락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인 미국 경제가 2008~2009년에 이어서 또다시 또 한번의 침체, 이른바 '더블딥'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을 휘감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경제의 70% 라는 소비 지출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는 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일자리도 없고, 집값도 3년째 바닥을 기다보니 사람들이 겁이 나서 돈을 못 쓰고 있다는 게 경제지표로 연일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정치가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는 커녕 국가의 신용도를 담보로 도박이나 벌이고, "정말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불확실성만 키워놓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자와 대기업들도 돈을 풀지 않고, 현금을 깔고 앉아서 눈치만 보는 그런 형국입니다.

<앵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글로벌 더블딥 위기까지 거론이 되는 것은 성급한 것 아닌가요?

<기자>

마땅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3년 전 미국 월스트리트발 세계 경제 위기는 크게 두 가지 해법으로 넘길 수 있었습니다.

우선,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엄청난 규모의 돈을 풀었습니다.

또, 신흥시장, 특히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상품과 서비스, 채권을 많이 사들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미국과 유럽은 나라 빚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미국은 세계 경제의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위상에 금이 갔습니다.

[푸틴/러시아 총리 : 미국은 능력 이상으로 돈을 쓰고 살았고, 자기들의 짐을 세계에 떠넘겼습니다.]

3년 전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중국도 이번에는 국내의 과열을 식히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세계 경제가 어디 기댈 데가 없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투자 자금은 한국 같은 나라들을 떠나서 미국으로 빨려 들어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별볼일 없는 무도회장에 간 사람들이 실망스런 가운데서도 가장 덜 못생긴 파트너를 찾아 몰리는 것처럼, 지금 세계 시장에서 그래도 미국이 가장 덜 나빠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 전문가는 비유했습니다.

하반기 우리 경제의 운용이 더욱 까다롭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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