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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흥인지문 지붕 훼손…뒤늦게 보수작업

<8뉴스>

<앵커>

흥인지문, 동대문이라고 불리죠. 600년 넘게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던 이 대문의 지붕이 이번 폭우 때문에 파손됐습니다. 한 시민이 발견하고 신고했는데, 해당 구청은 신고를 받고 나흘 뒤에야 수리를 시작했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흥인지문, 그러니까 동대문의 지붕 내부의 누런 흙이 다 드러났습니다.

부서진 마감재는 기와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600년 넘게 서울을 지켜온 흥인지문 지붕이 계속된 폭우에 부서졌습니다.

보수공사를 한지 10년, 군데군데 금이 가 있던 것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결국 견디지 못하고 1m 정도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말았습니다.

20m 높이의 용마루와 연결이 되는 내림마루 일부분으로 생석회와 진흙, 백토를 1대1대1로 섞은 삼화토를 바른 부분입니다.

지난 달 29일 한 시민이 이를 발견해서 신고를 했는데, 종로구청 측은 나흘이 지난 오늘(2일) 오후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보수 작업에 나섰습니다.

[연현미/종로구청 문화공보과 : 만약에 천막을 치려고 하면 이제 직접 사람이 올라가야 하고 기계·장비가 올라가야 되는데, 저희가 그정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긴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은 저희가 사실 거기까지는 판단을 못했고요.]

이틀 전만 해도 서울 지역에 70mm가 넘는 비가 왔는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서 자칫하면 지붕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용마루에 금이 가서 물이 들어간다 라는 건 재료가 잘못된 거죠. 그냥 부실공사. 그런 다음에 지금 보면 막새기와도 많이 떨어져 나가있고요.]

종로구청은 일단 파손된 부분을 메운 뒤에 문화재청과 함께 총체적인 점검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홍종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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