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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대로 학교 운동장에…토사 처리 '골머리'

<8뉴스>

<앵커>

우면산 산사태 복구 작업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축구장 14개를 메울 수 있을 분량의 흙이 쏟아져 내리다보니 이걸 처리하는 과정에 또 다른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육중한 덤프트럭이 줄에 줄을 섰습니다.

1km 넘게 이어진 행렬은 반대 차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짐칸에는 강남 우면산에서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한 가득.

야적장에 쏟아버리려는 건데, 차가 너무 많다 보니 언제 차례가 올지 가늠조차 하기 힘듭니다.

[현장 근로자 : 지금 한 시간 있었는데 40대, 40대가 뭡니까. 40~50대는 넘게 들어왔어요, 한 시간도 안 돼서. 전부 다 15톤, 25톤 그래요. 트럭들이 계속 서서 대기하고 들어오니까. 엄청나게 많죠.]

이러길 벌써 닷새째.

우면산 일대 도로는 겨우 정상화됐지만, 아파트 단지는 아직도 치워야 할 흙더미로 가득 차있습니다.

[덤프트럭 기사 : 오늘 여기 (덤프트럭) 12대 투입된 거 같아요. 지금 6번째 (버리러) 나가는 거니까, (트럭마다) 7, 8번씩 (버리고 오는 거죠).]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토사에 우면산은 등고선이 바뀌었을 정도입니다.

[이창우/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토사가 흘러내려왔으니까 지표부의 지형이 바뀐 것이지지 않습니까, 등고선에. 예를 들면 계곡이 없던 곳이 계곡이 발생한다든가. 그러면 등고선에 변화가 생기죠.]

서초구청이 추산한 산사태 토사량은 약 9만세제곱미터로, 축구장 14개를 가득 메울 수 있을 정도.

폐기물 야적장 하나로는 턱도 없어 서울시는 일단 급한대로 우면산 인근 초·중·고교 운동장과 야적장 등 모두 9곳에 흙더미를 쏟아놨습니다.

이 많은 흙더미가 멀리도 못 가고 강남 시내 한복판에 쌓이다보니 시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넓은 학교 운동장이 우면산 산사태로 쓸려내려온 흙더미로 가득 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흙 촘촘히 박힌 나무토막까지 썩어 썩는내도 나고 있습니다.

[정대환/인근 주민 : 일단 냄새가 너무 심해서 애한테 조금 부담이 가니까 애가 노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고.]

[김상명/인근 주민 : 주민들은 저녁에 여기 동네 학교에 운동장 산보 하거든요. 저게 저렇게 되서 길을 막고 있어서 운동을 못하죠, 그러니까.]

하지만 흙더미에 나무토막과 생활쓰레기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어 무턱대고 버릴 수도 없습니다.

서울시는 흙과 쓰레기와 나무를 각각 분리한 뒤 흙은 말려서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산업 쓰레기로 처리할 계획이라며 개학하기 전에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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