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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에게 산사태 경고…재난경보시스템 허술

<8뉴스>

<앵커>

"우면산 산사태를 미리 예고했다", "아니다. 우린 못 받았다" 산림청과 서초구청이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벌여왔습니다. 알고보니 문자메시지가 가긴 갔는데, 퇴직한 직원에게 간 걸로 드러났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우면산이 무너지기 전, 산림청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서초구청에 산사태를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사태 위험지 관리시스템 사이트에 등록된 서초구청 공원녹지과 직원 4명의 전화에 지난 달 26일부터 27일까지 4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그러나 서초구청 측은 우면산이 이렇게 무너지기 전에 산림청으로부터 경고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알고보니 산림청이 보낸 문자는 지난 2006년 초 서초구청에서 산사태 예방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4명에게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초구청이 지난 2006년 이후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아 퇴직자와 휴직자 등에게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겁니다.

문자를 받은 사람 가운데는 아직도 서초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도 있었지만, 담당 업무가 바뀐 상태였습니다.

[서초구청 공무원 : 산사태 위험 SMS(문자메시지)를 (올해) 지금까지만 해도 한 96회 받았거든요. 올 때마다 대처하기는 어렵고요. SMS 간단하게 보내는 것 갖고 사실 대처하기가 힘듭니다.]

산림청은 산사태 경고 문자메시지가 담당 공무원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등 위험관리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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