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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급속 아열대화…온난화가 우기화 강화

<8뉴스>

<앵커>

"이러다 한반도가 아열대로 바뀌는 거 아니야?" 어제, 오늘(28일) 이런 대화 많이 오갔죠. 사실 같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사흘간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534mm.

예년 장마기간의 전체 강수량 389mm보다도 훨씬 많은 양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장마기간에 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1990년대 부터는 장마가 끝난 뒤에 더 많은 비가 내린 해가 오히려 많았습니다.

장마기간인 7월보다 8월의 강수량이 더 많은 현상도 90년대 이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장마기간과 상관 없이 여름 내내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 우기'의 개념이 한반도에 정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한반도식 우기는 주로 여름에만 비가 집중되고 스콜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년 가까이 이어지는 동남아의 아열대식 우기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여름철만 놓고 보면 기후는 급속히 아열대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특히 최근 가속화되는 온난화가 우기화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권원태/국립기상연구소장 : 기온이 올라가면서 공기 중에 수증기량이 많아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여름철 강수특성이 변하고 있는 만큼 국가 전체의 대비 체제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양두원,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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