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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든 돌풍에 '공포의 밤'…마을 전체 쑥대밭

<8뉴스>

<앵커>

충북 청원에는 한밤중에 강력한 돌풍이 마을을 덮쳤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을 맞은 듯 파편과 시설물이 널려있습니다.

주택 거실은 거센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깨진 유리와 지주대, 가재도구만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김원형/집주인 : 뿌연 문댕이같은 바람이 들이닥치면서 여기와서 이 집을 번쩍드니까 이것이 그냥 반이 뚝 잘라지면서….]

강풍을 이기지 못한 주택지붕은 누더기가 됐습니다.

이중 유리도 각종 파편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어제(26일) 저녁 9시쯤 청원군 북이면에 초속 20미터가 넘는 돌풍이 불면서 10분 만에 마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백본환/충북 청원군 : 패널조각이 하늘로 서너 개가 티슈날아다니듯 돌아다니고, 떨어지고, 때리고 막 이런게 보였다고.]

양계장 18개 동은 철제구조물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닭 4만 마리 가운데 수천 마리가 압사하고, 살아남은 닭들도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근윤/양계농장 주인 : 창문닫으려 하는 순간에 더 세게 흔들리면서 그러면서 정전이 됐는데, 나와보니까 순식간에 다 날아가서….]

양계장의 시설물이 거센 바람에 200미터를 날아와 이곳 농로를 덮쳤습니다.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가지는 힘없이 부러졌고, 나무 꼭대기엔 200여 미터를 날아온 알루미늄 패널이 덩그렇게 걸렸습니다.

예고없이 날아온 돌풍에 마을 200여 가구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밤을 세워야 했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

(영상취재 : 이천기(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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