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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물바다'…대규모 정전사태 빚어

<8뉴스>

<앵커>

서울 대치동 일대엔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은마 아파트 앞 도로.

거대한 물 웅덩이 안에 자동차 수십대가 잠겨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긴 뒤 승용차를 버리고 탈출합니다.

[송영식/서울 염리동 : 부모님 오늘 병원 예약날짜인데 모시러 가다가 지금 여기에 물에 잠겨가지고 꼼짝을 못하고 있습니다.]

쏟아진 빗물이 낮은 곳으로 모여들면서 이곳 서울 대치역 사거리에서 은마 아파트 앞까지 도로는 거대한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오늘(27일) 오전 8시쯤부터 지대가 낮은 50m 구간에 물이 차기 시작해 오전 11시까지 약 3시간 정도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거기가 예전부터 취약 지역입니다. 그 지대가 낮은 것도 있고요. 그래서 보수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는데 공사가 다 완료가 안 돼서….]

무섭게 불어난 물에 출근도 포기한 시민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 발만 동동 구릅니다.

물이 조금 빠지자 바지와 치마를 올리고 물살을 헤치고 나가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채소은/서울 대치동  : 학원이 휴강한다 그래서 다시 가고 있어요. 버스 타고 왔는데 버스가 가다가 못간다고 멈춰서 내려서 그냥 걸어가고 있어요.]

상인들도 강남 한복판에서 만난 물난리에 넋이 나간 표정입니다.

[맹예순/아파트 상가 상인 : 뭐로 먹고 사느냐고 이 가게 다 잠겨 가지고. 여기다 세 얻어가지 하는 건데 세는 뭐로 다 내고….]

인근 은마 아파트는 수백 세대가 정전되고 수도까지 끊겼습니다.

한국전력은 오늘 하루만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전기가 끊긴 곳이 2만 세대가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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