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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수입 삼겹살' 대공세…가격 폭락 우려

<8뉴스>

<앵커>

쇠고기보다 비싼 삽겹살. 대형 마트들이 이런 상황 속에 값 싼 수입 삼겹살을 매장으로 대량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양돈농가들이 울상입니다.

소비자 리포트,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캠핑장.

휴가철을 맞아 야외에서 즐기는 바베큐로는 단연 삼겹살이 손꼽힙니다.

[방은숙/경기도 의왕시 : 많이 구워먹죠. 제일 적격인 것 같아요. 숯불구이로는 삼겹살이.]

삼겹살 최성수기를 맞아 국산 삼겹살 공급이 달리자 대형마트들이 외국산 삼겹살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오늘(26일)부터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 170톤을 내놨습니다.

가격은 100g에 850원, 100g당 2280원인 국내산의 37% 수준이고,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도 국내산의 반값인 1180원입니다.

[신종숙/서울 염창동 : 국산에 비해서 너무 많이 저렴하고 가격도…. 맛도 있어 보이고.]

국내산 냉장, 캐나다산 냉장, 벨기에산 냉동 등 이렇게 3가지 삼겹살들을 놓고 고객들이 맛을 어떻게 느끼는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대체로 국내산을 선호하면서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큰 차이는 없는데요. 우열을 가리려면 어렵겠네요.]

[깜짝 놀랐죠. 그게 국산인줄 알았죠.]

대형 마트들이 수입 도매상 대신에 해외 산지와 직거래에 나선 덕분입니다.

[공재훈/이마트 대리 : 저희 바이어가 해외에 직접 가서 품질 좋고 가격이 저렴한 삼겹살을 수입해 오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삼겹살 중 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이하에서 최대 23%까지 급증했습니다.

더욱이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 무관세 혜택과 항공수송비 지원 등 수입장려에 나서면서 수입 삼겹살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국내 양돈농가는 구제역에 이어 수입 삼겹살의 대공세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정선현/대한양돈협회 전무 : 인위적으로 돼지고기를 억지로 수입해 집어 넣다 보니까 국가 재정도 손해고 우리 축산업 전체에도 좀 손해고.]

양돈농가들은 특히 수입 확대로 삼겹살 물량이 급증한 상태에서 휴가철이 끝나 수요가 줄면 삼겹살값 폭락 사태를 맞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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