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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눈 깜짝할 새 범람…12명 고립됐다 구조

<8뉴스>

<앵커>

어젯(25일)밤에는 물가에 나갔던 산책객들이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되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다른 데도 아니고 청계천이었습니다.

보도에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8시쯤 청계천 산책로에서 사다리를 이용한 구조작업이 벌어집니다.

청계천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산책로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 12명이 고립된 겁니다.

어제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23mm.

시민들은 대피방송을 들었지만 당시엔 비가 오지 않아 대피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청계천의 평소 수위는 제 무릎 정도인 0.3m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젯밤에 내린 비로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면서 불과 20분 만에 청계천 수위가 1.7m까지 높아졌습니다.

청계천에 순식간에 물이 범람하게 된 건 곳곳에 설치된 수문이 열렸기 때문.

천변차도 아래 하수관로에 빗물 저장소가 마련돼 있는데, 청계천 주변에 비가 많이 내려 저장소에 물이 넘치게 되면 수압으로 수문이 열리면서 빗물이 청계천으로 한꺼번에 유입되는 겁니다.

[박승오/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 : 15분당 3mm 이상 비가 오면 청계천지역에 비가 안와도 서대원이나 마포 쪽에 비가 오면 그 물이 저희한테로 유입이 되서 범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쯤에도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또 다시 대피방송이 나왔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비가 오면 산책로 밖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라며….]

여러 차례 반복되는 방송에도 일부 시민들은 청계천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조민주/인천 계산동 : 대피하라는 말이 안들려서 사람들도 많아서, 그래서 안가고 있었어요.]

안전요원들까지 나서 시민들을 대피시킨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호우가 쏟아졌고, 오늘도 수문이 열려 청계천은 범람했습니다.

[김재호/청계천 안전관리반 : (예전에 장애인을) 광교까지 업고 나온 적 있어요. 산책로가 침수되면서 물이 내려오는 게 보인단 말이에요. 뒤에 물이 내려오는 걸 보면서 나간 적
도 있어요.]

서울시설공단은 매년 갑작스런 호우에 산책하던 시민들이 고립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안내방송이 나오면 신속하게 대피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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