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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셋 할아버지, '효자 통장' 주택연금 덕에 웃다

<8뉴스>

<앵커>

우리 부모님들, 자식키우느라, 등록금에 하숙비에 번 돈 다쓰고, 늙어서 생활비달라고 자식들한테 손벌리는 것 눈치 보이는게 현실이죠? 이 때문인지 집을 담보로 맡기면 죽을 때까지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 연금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07년 처음 나왔을때 가입자가 515명이었는데, 매년 2배 가까이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 1천 3백  명이 넘는 노인들이 새로 가입했습니다. 자식이 아니라, 집이 효자 노릇 하는 셈이죠?

주택연금의 인기 비결,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83세의 장상규 할아버지에겐 '효자 통장'이 하나 있습니다.

1년전 시가 2억 원이 조금 안되는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한 뒤, 매달 60만 원 가까이 받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4천만 원은 필요할 때마다 빼 쓸 수 있도록 해놔서 병원비 같은 목돈 쓸 일도 걱정이 없습니다.

[장상규/주택연금 가입자 : 걱정이 안되니 건강에 좋고, 애기들한테 손안벌리니까 애기들하고 사이가 좋아지고.]

집 만큼은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서 주택연금 가입자는 4년 만에  5,700명을 넘어섰습니다.

[김형목/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팀장 : 자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지 않고, 당당하게 노후를 설계하려는 그런 인식들이 확산되고 있는 거으로 보입니다."

만 60세 이상 1가구 1주택자 이면서 보유 주택의 시가가 9억 원을 넘지 않아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수령한 연금 총액보다 집값이 비싸면 남는 돈은 가족에게 상속되지만, 반대로 예상보다 오래 살더라도 정부가 끝까지 연금 지급을 책임집니다.

최근에는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을 받으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이병국 할아버지도 가입 당시 집 값이 5억 3천만 원이어서 매달 204만 원씩 받고 있지만, 만약 집값이 1억 원이나 떨어진 지금 가입했다면 나이가 4살이나 많은데도 수령 금액은 10만 원 정도 줄어듭니다.

[이병국/주택연금 가입자(77세) : 오를줄 알았는데 내리니까 그때 그 시절에 일찍 스타트를 잘했구나…]

700만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주택연금이 노후대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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