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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한 채에 30명 거주…중국 '달팽이족' 등장

<8뉴스>

<앵커>

집값이 치솟고 있는 중국 대도시에서 '달팽이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달팽이가 제 몸집이 겨우 들어갈만한 집에 사는 것처럼 아파트 한 채에 수십 명이 세들어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윤영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난징의 한 아파트입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160㎡ 크기로 방 3개와 거실등으로 구성됐던 공간이 방 12개로 개조된 겁니다.

방마다 세입자가 따로 있습니다.

방이 좁다 보니 공용 통로는 쓰레기와 전기 설비 등으로 뒤덮이기 일쑤입니다.

[세입자 : 두 달 살았습니다. 너무 작고 안전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평수의 부근 아파트는 19개의 방으로 개조돼, 아파트 한 채에 3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른바 '달팽이 족'입니다.

자기 한 몸 겨우 누울 수 있는 비좁은 집에서 사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돈이 궁하기 마련인 사회 초년병이나 시골 출신 농민공이 많습니다.

[세입자 : 저 같이 학생이거나 최근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은 이런 값싼 집에 사는게 경제적으로 좋죠.]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것 보다 수익이 좋기 때문에 집주인들도 개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엄연히 불법인데다 소방 안전상 문제가 많지만 중국 당국은 선뜻 단속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 : 경찰서와 시 당국, 소방서에 모두 신고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치솟는 물가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단속을 엄격히 할 경우, 바닥 민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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