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세입자 보호해 주겠다"던 이들, 알고보니 적

<앵커>

재개발 사업 지역에서 힘없는 세입자들을 보호해주겠다며 돈을 뜯어내던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까 뒤로는 이주 용역업체를 차려 세입자를 몰아내는데 앞장서던 조직폭력배였습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새벽, 성매매 업소 50여 곳에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범인은 이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김 모 씨 일당.

김 씨는 재개발 사업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조직을 키운 뒤, 성매매 업소나 노점상들을 보호한답시고 돈을 뜯어내거나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피해 상인 : 안경 날아가고 귀걸이, 목걸이 날아가고, 내 목도 조르고 그랬는데도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어요. (여기서 계속) 장사해야 되기 때문에…]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김 씨는 진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세입자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며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놓고, 뒤에서는 조합 측과 수십 억원의 이주 용역 계약을 맺고 세입자들을 이주시키는데 앞장섰습니다.

[재개발 구역 조합원 : 홍등가는 특성상 무허가 건물처럼 감정 평가를 낼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그분(김 씨 조직)들은 거기서 영업을 하시니까…]

불합리한 상납에도 김 씨를 믿었던 세입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이주했지만, 보복이 두려워 피해 신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김경태/서울청 강력계 경위 : 활동 지역에서 재개발이 추진되면 이권 개입형으로 바뀌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경찰은 세입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6억 7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 김 씨 등 조직폭력배 4명을 구속하고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