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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차로 울퉁불퉁…일반도로 6배 이상 파손

<8뉴스>

<앵커>

장마가 지나간 도로 위는 움푹 파이고 꺼지고, 상처투성이입니다. 대수롭지 않아 보여서 빠르게 달렸다가 아찔할 정도로 차가 흔들린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버스 전용차로의 노면 상태가 일반 도로보다 몇 배 더 심각합니다.

그 실태를 현장추적,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리던 시내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움푹 파여버린 도로를 피해가기 위해서입니다.

파손된 곳을 발견 못해 그냥 달리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버스가 요동칩니다.

[한상엽/버스 운전기사 : 무심코 가다가 차가 뛰니까 뒤에서 손님이 앉았다가 위로 뛰면서 (차량이 흔들림)  이랬다가 다친거죠.]

명동과 노량진, 반포 등 서울시내 버스 전용차로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승객들은 버스를 타는 내내 비포장도로 수준의 진동을 느껴야 하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습니다.

[허선중/서울 잠원동 : 일반 차량으로 도로 다닐 때도 움푹움푹 패인 데는 피해갈 수 있는데, 버스같은 경우는 무작정 지나가거나 아니면 속도를 급작스럽게 낮춰서 지나가다 보니까 승객들이 너무 불편하지 않나.]

버스정류장 근처로 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깨져 나간 아스콘 가루가 날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눈을 뜨기조차 힘든 곳도 있습니다.

[강영선/서울 대치동 : 눈에 가루가 들어가니까 나쁘고요. 그리고 코에도 들어가고, 차 타니까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장맛비로 인한 버스 전용차로 파손 지역은 서울에서만 3000곳.

면적 대비로 보면 일반 도로의 6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정시윤/서울시 도로관리과장 : 무거운 버스가 빈번하게 정차 및 발차를 반복함으로써 포장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파손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버스의 중량이 승용차의 10배가 넘는데다 도로와 바퀴의 접촉 면적도 승용차의 4배가 넘기 때문에 일반 도로와 같은 재질의 아스콘은 버텨내지 못하는 겁니다.

한번 깨지기 시작한 도로는 비가 올 때마다 문제가 생겨 이렇게 비포장도로 수준으로 바뀝니다.

서울시는 버스 전용차로의 파손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류장 주변은 아스팔트보다 강도가 높은 콘크리트 성분으로 재포장하는 방안을 뒤늦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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