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토리묵에 넣어서는 안될 방부제를 섞어 팔아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석 달 동안 수백 톤을 팔아서 2억원 넘게 벌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도토리묵 공장.
높다랗게 쌓은 상자와 묵판 사이로 하얀 가루 봉지가 보입니다.
지하 창고로 내려가자 가루를 담은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묵에는 쓸 수 없는 소르빈산이라는 방부제입니다.
[적발업체 대표 : (무게)달아보시면 알 것 아닙니까. 조금밖에 안 썼습니다.]
이렇게 방부제를 섞은 묵은 석 달 동안 인천·경기 지역에만 무려 200톤, 2억3000만원 어치나 팔려 나갔습니다.
50만명이 먹을 분량입니다.
묵의 유통기한이 보통 닷새 정도 되는데, 기온이 올라가면서 쉽게 변질될까봐 방부제를 섞은 겁니다.
[적발업체 대표 : 작년에 반품이 많이 들어오다보니까….크게 해롭지도 않다고 하고 그래서(넣었죠).]
묵에 섞은 방부제는 과다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해 쓸 수 있는 식품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습니다.
묵은 한 번에 먹는 양이 많고 특히 여름철엔 자주 먹는 음식이어서 방부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임종한/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교수 : 간 부분에 있어서 세포 간의 간격을 좁혀서 독성을 유발할 수 있고요. 또 세포의 변이를 높혀서 잠재적으로 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식약청은 방부제묵을 긴급회수하고 업체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