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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 바다로 줄줄…장마철 매몰지 관리 부실

<8뉴스>

<앵커>

돼지 2만5000마리를 파묻은 충남의 한 바닷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하염없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보령의 홍보 방조제입니다. 

방조제 안쪽에 돌출된 주름관에서 시커먼 액체가 줄줄 흘러나옵니다.

주변에 악취가 진동하고 하얗게 뜬 기름 위에는 날파리떼가 수북이 내려 앉았습니다.

시커먼 액체는 방조제 안의 호수로 퍼져 보령 앞바다까지 흘러갑니다.

[최규일/주민 : 침출수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을 바다로 흘러가서 냄새가 너무 역하게 많이 나고요.]

주름관을 따라가 보니 매몰지가 나옵니다.

지난해 말 구제역 사태로 돼지 2만5000마리를 묻은 곳입니다.

매몰지를 관리하는 보령시는 장마 때 땅 속에 스며든 빗물이 흘러나온 것이라며 침출수만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보령시 관계자 : 땅 자체가 돌이잖아요. 자갈돌. 비닐로 씌워놓긴 씌워놓았는데 비가 원체 많이 오니까 거기에 조금 흘러내린 게 있나 봐요.]

하지만 환경단체는 자갈이 많은 땅에 매몰지를 만든 것부터가 문제인데다 침출수를 거르지도 않고 바다로 방류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정수/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대량의 침출수가 바다로 나가게 되면 바다의 부영양화를 초래할 수 있고, 갯벌 생물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보령시는 뒤늦게 문제의 배수관을 폐쇄하고 매몰지를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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