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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량미 전용 우려"…정부, 대북식량지원 '신중'

<앵커>

북한은 전세계에 식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군량미로 전용될 우려가 여전하다는 평가입니다.

원일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평양 김일성 광장.

10만 명이 동원된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명박 대통령 이름까지 거론하며 대남 규탄대회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텔레비전에서는 나오지 않은 대목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 : (농업근로자들은) 우리 군대에게 더 많은 군량미를 보내주기 위한 투쟁에 한 몸 바쳐 나가겠습니다.]

북한의 군대가 농민들로부터 군량미를 갹출한다는 뜻입니다.

정부는 북한이 농민들의 식량을 군량미로 전용하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조선중앙TV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전세계를 상대로 식량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극심한 기아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소위 강성대국 원년을 준비하려고 식량을 비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하겠지만 전면적 대북 식량 지원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식량이 부족해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등 북한 식량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좀 더 정확한 조사와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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