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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무장단체, 한국 기업에 '공사중단' 경고

<앵커>

이라크의 한 무장 단체가 쿠웨이트에서 항만을 건설하고 있는 우리 기업체에 공사를 중단하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라크 남부에 거점을 둔 시아파 무장단체 '케타에브 헤즈볼라'가 현지시간 어제 쿠웨이트에서 항만을 건설 중인 한국 기업에 대해 공사를 중단하라는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케타에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6일 이라크에서 미군 6명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항만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한다"며 "이라크를 경제적으로 질식시키기 위해 항만을 건설하고 있는 쿠웨이트 정부의 처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가 공사를 중단하라고 지목한 곳은 쿠웨이트 북부의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 건설 현장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5월 공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경고 성명이 이라크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현대건설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 쿠웨이트 정부에 대한 압박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의 항만은 이라크 접경 지역에 위치해 항만이 조성될 경우, 해상 운송로가 협소해 질 수 있다며 이라크 정부도 쿠웨이트 측에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지난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극도로 악화됐던 양국관계는 최근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경계를 둘러싼 분쟁으로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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